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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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그런 당신이 그리울 때는 마음으로 외쳐돈다차가운 나를 감싸줄 따뜻한 네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너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 우연히라도 너를 마주칠까너의 향기를 따라 걸으면 예기치 못한 너를 마주할까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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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우연이란 참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날 한 시도 어긋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일생동안 어느 순간을 운명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이한 순간에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거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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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평생 함께 할 것 같던 사람도지금은 안부조차 모르는 사람이모든 것이 나와 달랐던 그 사람도 하나의 공통점으로 같아진다이어가기엔 내가 부족했고 이별하기엔 네가 아쉬워서 추억하기에는 행복한 되새기기에는 슬픈 모자란 그때의 나에게온전히 너에게 진심인 유일한 너에게 관심을단 한 명 네가 있기에 그날의 하루는 행복했다
필요충분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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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사랑이란 단어는 가장 완벽하다자음과 모음이 만나 단어를 만들고 단어와 단어가 만나 문장을 만든다그 단어를 꾸며주는 우리 오타를 찾을 수 없는 우리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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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오래 보고 싶겠다 오래 생각 서성이고 오래 목소리 떠오르고 오래 코끝 향기 맴돌고 오래 물들이고 싶다다시 물들일 때까지 끝내 물들이지 못할 때까지
일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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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다기에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당신께 줄 수 있는 건 이제 푸른 하늘 밖에 남지 않아서그마저 흐려진다면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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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둘 사이 달라진 건 헤어지자는 말 하나뿐인데 저는 왜 가까이 갈 수 없는 건가요이별이라는 제일 어려운 일도 기어이 해내고저는 왜 쉽게잠에 들지 못하는 건가요당신이 저를 사랑하는 것과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중에 더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슬픔을 삼켜야만 당신이 다시 웃을 수 있나요 정말 제게 그런 힘이 있나요당신만 괜찮다면 비가 내릴 때만 잠깐 올게요 다만 매일 비가 오길 바라도 되나요
그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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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많은 사람이 아니다더더욱 많은 이름이 아니다오직 한 사람한 사람의 이름이나는 오늘 문득그리운 것이다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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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어쩌면 냉장고는결국엔 자신을 하나둘씩 떠나가는반찬들이 서운해서차갑게 꽁꽁 열려버렸던 건지도 몰라사실 냉장고의 뒤에는따뜻한 면도 있는데 말이야어쩌면 나도결국엔 자신을 하나둘씩 떠나가는이별이 있는 만남들에게조금은 차갑게 대했는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