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움과 엷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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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취미 혹은 주절
나는 수학과 물리, 전자공학을 좋아한다. 또한 오래전부터 취미로 바둑을 두어왔다. 바둑의 목적은 상대보다 더 많은 집을 얻어 승리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수를 계산하며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바둑은 나에게 매력적인 스포츠였다. 바둑을 두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승리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화끈하게 공격바둑을 두는 사람도 있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참아가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바둑의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바둑은 이러한 철학이 담긴 대화를 주고받는 ‘수담’이라고도 불린다. 나는 바둑에서 ‘두터움’과 ‘엷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한다. 두터움은 느림, 묵직함, 세력 추구와 같은 연관된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엷음은 빠름, 가벼움, 실리 추구와 연결된다. 극단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