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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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아름다운 당신유성을 닮아서짧게 빛나오래도록 사라진다 해도눈을 꼭 감을게요찰나의 당신포돗빛 하늘평생 기억할 수 있도록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느린 건 제 사랑 하나뿐이지만영원을 믿게 한건순간을 빛낸 당신이니까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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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여자 너머의 여자누군가의 귀여운 아이꽃 너머의 꽃오로지 어여쁜 사랑산 넘어 산하나뿐인 조그만 믿음내일도또 내일도 그러하기를
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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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묵묵히 보내는 것이어찌 사랑인가요가는 이를 붙잡지 않는 것이어째서 사랑인가요그 등 뒤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게어떻게 사랑인가요아름다운 이별이세상에 어디 있나요순백의 목련도 떨어지면지저분해지는 법이잖아요새하얀 눈도 녹으면질척거리는 법 이잖아요제게 침묵을 강요하지 마세요제게 인내를 강요하지 마세요전 침묵할 자신도인내할 자신도
보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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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제 마음을보온병에 담아드릴게요당신이 델까 봐 걱정되는 탓에도저히 그 온도를 낮추지 못하는 탓에보온병에 담아 드릴게요혹여 당신이 뚜껑을 열어그 마음을 확인하다가너무 뜨거워 바닥에 전부 쏟아버려도잠시동안 당신의 손을따뜻하게 한 것을 기뻐하며열기를 안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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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부디 지금 이대로적당히 담겨 있어 주세요당신이 없다면 난볼품없는 유리조각일 뿐이고당신이 넘쳐흐른다면난 그저힘겹게 당신을 비워도정신없이 취해버릴테니까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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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잡은 적이 없어서놓을 수가 없다가진 적이 없어서버릴 수가 없다
[도서] 언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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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취미 혹은 주절
장르 : 시/에세이작가 : 이기주19년/20년 8군단에서 복무하고 있을 당시 옆 중대에 친하게 지내던 형 한 명이 있었다당시 처음으로 상병과 분대장 달고 첫 분대장 당직을 설 때였는데그때 병영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추천해 준 책이 이 책이다사실 그전까지는 책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 상병이 되고 뭐라도 좀 하면서 자기계발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부랴부랴 독서와 천 감사(감사한 것을 1000개 쓰면 휴가를 줬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시기인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표지에 나와있듯 "말과 글과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였다이 책 바로 이전에 읽었던 책이 "자존감 수업"이라 더 표지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참 여러 번 곱씹으며 읽을수록 감회가 새로웠던 책이었는데특히 언어에 온도가 있다는 사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