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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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묵묵히 보내는 것이어찌 사랑인가요가는 이를 붙잡지 않는 것이어째서 사랑인가요그 등 뒤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게어떻게 사랑인가요아름다운 이별이세상에 어디 있나요순백의 목련도 떨어지면지저분해지는 법이잖아요새하얀 눈도 녹으면질척거리는 법 이잖아요제게 침묵을 강요하지 마세요제게 인내를 강요하지 마세요전 침묵할 자신도인내할 자신도
보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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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제 마음을보온병에 담아드릴게요당신이 델까 봐 걱정되는 탓에도저히 그 온도를 낮추지 못하는 탓에보온병에 담아 드릴게요혹여 당신이 뚜껑을 열어그 마음을 확인하다가너무 뜨거워 바닥에 전부 쏟아버려도잠시동안 당신의 손을따뜻하게 한 것을 기뻐하며열기를 안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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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부디 지금 이대로적당히 담겨 있어 주세요당신이 없다면 난볼품없는 유리조각일 뿐이고당신이 넘쳐흐른다면난 그저힘겹게 당신을 비워도정신없이 취해버릴테니까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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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매주 한 편 - 시
잡은 적이 없어서놓을 수가 없다가진 적이 없어서버릴 수가 없다